그놈의 이승만, 이승만...
어제 오후 갑자기 생각나서 연동교회로 향했다.
한목협(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주최로 신년예배가 있었고
2부로 이만열선생님 발제와 토론회가 진행되었다.
주제는 '3.1운동 백주년 한국교회의 과제'
이만열선생님이나 윤경로선생님('105인 사건' 연구의 권위자)이야 워낙 역사학계에 원로급 인사들이시라 인사도 드릴겸...
이만열선생님의 발표 내용은 그간 주장해오신 것들로
민족사학의 측면에서 대부분 수긍되는 내용들이다.
문제는 토론과 질문...
그 중 압권은 한 목사의 뜬금없는 질문이었다.
이승만 언급하며 왜 국부이야기를 안하느냐
국부 이승만때문에 대한민국이 시작되었다... 는 주장
거기에 이만열선생님을 향해
"(당신이 몰라 그러는데) 역사공부가 부족한 것 같다..."라고
뭐라뭐라 떠들어대는 소리에 정신이 몽연하다.
정부의 차관급 대우를 받는 역사편찬위원장을 지내시고,
기독교사를 일반 역사학연구의 범주로 이끌어내는데 지대한 공을 세운 원로 역사학자를 향해 역사공부가 부족하다니??????
솔직히 열받는 건 둘째 문제다.
기독교사를 일반 역사학의 관점에서 연구하는
목사의 입장에서
자괴감과 절망감이 들었다.
이만열급의 역사학자에게도
역사공부가 부족하다며 나무라는
일개 목사라니...
나같은 조무래기는 안중에도 없겠구나 싶다.
분명한 것은
한국의 기독교,
특별히 보수의 계열에 서있다고 하는 교회와 목사들이
이승만의 '공과'를 말할 때 공은 부각하고 과는 외면한다는 거다.
그러한 시장의 요구에 반응하여
어이없게도 학자들 가운데 편승하는 이들이 적지않다.
학문하는 이들의 비겁함에 한국기독교는 점점 갈길을 잃고 있다.
시간이 없어 집으로 발걸음을 돌리며
계속해서 귓전을 때리는 '국부 이승만승만승만...'
도대체 언제까지 할 것인가?
올해가 3.1운동 백주년에 임시정부수립 백주년이니
여기저기 불어대는 나팔소리에 정신이 없겠다.
씁쓸함을 감출길이 없구나...
(사진내용) 그래도 젊은이들 가운데 많은 이들은 우리의 역사문제와 역사의식에 대해 고민하고 기도하는 이들이 있다는 점? 백석대학교에서...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로마서묵상중에... (0) | 2019.02.02 |
|---|---|
| 엿드시오~ (0) | 2018.04.22 |
| 무엇을 따르고, 무엇을 잊어야 할까? (0) | 2017.03.25 |
| 등잔대 모임 (0) | 2016.06.26 |
| <태양아래> 관람후기 (0) | 2016.05.03 |